다이어트 정체기 왜 올까? 체중이 안 빠지는 7가지 이유와 탈출법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는 체중이 비교적 빠르게 줄어듭니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시작하자 체중계 숫자가 매주 내려가면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같은 식사와 운동을 유지해도 체중이 멈춥니다. 며칠 동안 숫자가 그대로 거나 오히려 조금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다이어트 정체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중이 며칠 줄지 않았다고 모두 다이어트 정체기는 아닙니다. 체중은 체지방 뿐 아니라 수분, 염분 섭취, 변비, 생리주기, 위장관에 남아 있는 음식물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몇 주 동안 평균체중과 허리둘레가 모두 줄지 않는다면 실제 감량 속도가 느려진 이유를 점검해야 합니다. 체중이 줄면서 필요한 열량이 감소했을 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섭취량이 늘거나 일상 활동량이 줄었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약이나 건강 상태가 체중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이어트 정체기를 구분하는 방법과 체중이 안 빠지는 7가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무조건 더 적게 먹는 방법이 아니라, 어떤 항목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약사의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다이어트 정체기란 무엇일까?
다이어트 정체기는 식사와 운동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일정 기간 체중 감소가 멈추거나 매우 느려진 상태를 말합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정체기의 공식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체중은 매일 오르내리기 때문에 2~3일 또는 일주일 동안 숫자가 그대로 라는 이유만으로 정체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체중 감량 정체기 안내에서도 감량 초기에는 저장된 글리코겐과 함께 수분이 빠지면서 체중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지만, 이 효과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후 체중과 일부 근육이 줄면서 소비 열량도 감소해 감량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정체기가 나타나는 이유 : 기초 대사량 감소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과 기아 방어 기작
우리 몸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굶주림’에 살아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뇌의 시상하부는 이를 ‘비상 상황(기아 상태)’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 뇌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려고 대사 속도(기초대사량)를 강제로 떨어뜨리고, 들어오는 영양분을 악착같이 지방으로 비축하려는 방어막을 칩니다. 이 상태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다이어트 정체기’입니다.
호르몬의 배신 (렙틴과 그렐린의 불균형)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며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은 살이 빠질수록 그 수치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반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은 늘어나죠.
뇌가 렙틴의 부족을 감지하면 “지금 당장 먹을 것을 찾아라!”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며 대사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게 됩니다.
체중이 며칠 안 빠졌다고 다이어트 정체기는 아닙니다
전날보다 체중이 500g 늘었다고 해서 하루 만에 체지방이 그만큼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만으로도 체중계 숫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짠 음식을 많이 먹은 날
- 탄수화물 섭취량이 평소보다 많았던 날
- 배변을 하지 못한 날
- 근력운동을 강하게 한 다음 날
- 생리 전후
- 수면이 부족한 날
- 늦은 시간에 식사한 날
따라서 하루 체중보다 일주일간 같은 조건에서 측정한 평균 체중을 비교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식사와 물을 마시기 전에 체중을 재면 측정 조건을 비교적 일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진짜 다이어트 정체기는 허리둘레도 함께 봐야 합니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허리둘레가 줄고 옷이 여유로워졌다면 실제로는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중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음 상태가 몇 주 동안 함께 이어진다면 다이어트 정체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주간 평균 체중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 허리 둘레도 줄지 않는다
- 식사와 운동을 유지했는데 변화가 없다
- 체중이 같은 범위 안에서만 반복된다
먼저 자신의 BMI와 체중 범위를 확인하려면 이전 글인 비만도 계산기 사용법! BMI 결과로 보는 위고비·마운자로 처방 기준을 함께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정체기 : 체중이 안 빠지는 7가지 이유
체중이 줄면 필요한 열량도 감소합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체중이 80kg이었던 사람과 감량 후 70kg이 된 사람은 같은 생활을 해도 필요한 에너지양이 같지 않습니다.
몸무게가 줄면 휴식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 뿐 아니라 걷기와 계단 오르기, 일상적인 움직임에 필요한 에너지도 감소합니다.
처음에는 체중 감량에 충분했던 식사량이 몇 달 뒤에는 현재 체중을 유지하는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메이요클리닉의 신진대사와 체중 감량 안내에서는 체중이 단순히 느린 신진대사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 신체활동이 함께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정체기를 기초대사량 하나만의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전체 섭취량과 활동량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섭취량이 늘었습니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식사량을 꼼꼼하게 확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기준이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한두 번의 작은 간식은 눈에 띄지 않지만 매일 반복되면 열량 차이가 커집니다.
그렇다고 평생 모든 음식을 저울에 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체기가 의심될 때 3~7일 정도만 실제 섭취량을 기록하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 후 스마트워치나 러닝머신에 표시된 소비 열량을 보고 그만큼 더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기에서 표시하는 운동 소비 열량은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운동 후 식욕이 증가해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운동으로 만든 열량 차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먹은 열량을 지우는 방법이 아니라 심폐 건강과 근육,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생활 습관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은 하지만 일상 활동량이 줄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운동시간은 늘었는데 전체 활동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40분 운동한 뒤 피로해서 하루 종일 더 오래 앉아 있거나, 예전에는 걸어가던 거리를 차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운동시간 외에 걷기, 서 있기, 집안일, 출퇴근 등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줄면 예상보다 체중 감소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운동시간보다 하루 전체 움직임을 보세요.
세계보건기구의 신체활동 권고에서는 모든 신체활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며, 성인은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활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고합니다.
운동시간뿐 아니라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일상에서 더 자주 움직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근육량이 함께 줄었습니다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는 지방만 선택적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 근육도 함께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서 유산소 운동만 하고 근력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근육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근육이 줄었다고 기초대사량이 갑자기 크게 무너진다고 과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근육 감소는 운동 능력과 일상 활동량을 낮추고, 감량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근육을 유지하려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함께해야 합니다.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보충제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달걀, 생선, 두부, 콩, 살코기, 우유와 요구르트 등 다양한 식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장질환이나 간질환으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라는 안내를 받은 사람은 일반적인 고단백 식단을 임의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약사의 건강수첩을 운영하는 약사입니다.
10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며 다양한 건강 상담을 진행했고, 약국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복약 정보, 시니어 건강관리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정보를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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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